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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리~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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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2016) : 무너진 희망 속,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

기본 정보

  • 개봉: 2016년 8월 10일
  • 장르: 드라마, 재난
  • 감독: 김성훈 (대표작: "끝까지 간다", "킹덤")
  • 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 등급: 12세 관람가
  • 러닝타임: 126분

줄거리

"저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평범한 자동차 영업사원이자 한 가정의 가장 '이정수'(하정우). 그는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새로 개통한 하도 터널을 지나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터널을 통과하던 순간,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터널이 무너져 내린다. 정수는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흙과 콘크리트 더미 속에 홀로 갇히게 된다.

정신을 차린 정수가 가진 것은 간신히 터지는 휴대폰,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뿐.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아내 '세현'(배두나)과 통화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밖에서는 정수의 구조를 위한 대책반이 꾸려지고, 구조대장 '김대경'(오달수)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부실 공사로 지어진 터널의 도면은 엉터리였고, 구조 작업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다. 언론은 정수의 고립 상황을 연일 보도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보여주기식 행정과 무능한 대처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터널 안, 정수는 극한의 고립감과 싸워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 배터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한정된 물과 케이크로 생존을 이어간다. 그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던 중, 정수는 자신 외에 또 다른 생존자 '미나'(남지현 특별출연)와 그녀의 반려견 '탱이'를 발견한다. 정수는 얼마 없는 물을 미나에게 나눠주지만, 미나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홀로 남겨진 강아지 탱이는 정수에게 작은 위안이자 또 다른 생존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정수의 휴대폰 배터리는 바닥을 드러낸다. 세상과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끊어질 위기에 처하자, 정수는 극심한 공포와 절망에 빠진다. 구조 작업은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히고, 터널 근처에서 진행 중인 제2터널 공사 때문에 구조를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된다. 경제 논리 앞에서 한 사람의 생명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 보인다.

구조대장 대경은 온갖 방해와 압박 속에서도 정수의 생존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 아내 세현 역시 남편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남편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과연 정수는 이 지옥 같은 터널 속에서 살아남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무너진 터널은 단순한 재난 현장이 아니라, 부실과 비효율,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축소판처럼 그려진다.

결말 (스포일러 포함)

구조 작업이 장기화되고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는 결국 구조 중단을 고려한다. 하지만 구조대장 대경과 아내 세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세현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정수 씨, 듣고 있다면 나예요. 포기하지 말아요"라며 남편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다.

마침내, 극적으로 정수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고 마지막 구조 작업이 재개된다. 오랜 기다림과 사투 끝에 구조대는 정수가 갇힌 곳까지 도달하고, 대경은 먼지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정수의 목소리를 확인한다.

무너진 터널 속에서 35일이라는 시간을 버텨낸 정수는 마침내 구조된다. 그는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구조된 정수를 기다리는 것은 진심 어린 위로보다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높으신 분들과 특종에 혈안이 된 기자들이다. 이 모습을 본 정수는 구조대장 대경에게 "다 꺼져, 개새끼들아"라고 외치며 영화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감상평

"터널"은 재난 상황 속 한 개인의 처절한 생존기와 이를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를 균형감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 하정우의 압도적인 연기: 영화의 대부분을 홀로 이끌어가는 하정우는 극한의 고립감 속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 현실적인 재난 묘사: 터널 붕괴 상황과 고립된 생존자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재난의 공포와 생명의 소중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날카로운 사회 비판: 부실 공사, 무능한 정부 대응, 선정적인 언론 보도, 생명보다 경제 논리를 우선시하는 사회 시스템 등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비판한다.
  • 균형 잡힌 연출: 김성훈 감독은 재난의 긴장감, 생존의 처절함, 사회 비판적 메시지, 그리고 중간중간의 블랙 코미디적 유머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달수와 배두나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극의 무게를 더한다.

총평

"터널"은 단순한 재난 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이다. 하정우의 명연기와 감독의 탄탄한 연출, 그리고 시의적절한 사회 비판 메시지가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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